처음에 선택하는 원목나무의 종류부터 5종류 정도로 다양했다. 그 중에서 붉은 빛이 도는 참죽나무를 선택했다. 

 거친사포로 모서리를 둥글게 갈고 표면도 거칠게 갈아낸 뒤 더 부드러운 사포로 갈아내었다. 사포로 많이 갈수록 부드럽고 매끈해진다. 

인내심을 갖고 사포질을 하는 것이 가장 긴 과정이었고 마지막에 기름을 칠하는 순간 색감이 확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색소같은 것이 인공적으로 첨가된 것이 아닌 나무 본연의 색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원목이 살아있어서 기름을 문지를수록 기름을 먹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노란 나무 색이었는데 기름 칠하니 붉은 참죽나무의 색이 진하게 살아나는 것을 보니 먼지 날리며 사포질하던 긴 과정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기름을 닦아낼 수록 더 광이 난다. 

원목도마는 관리 방법이 중요하다. 서늘한 그늘에 말리고 햇빛에 노출하지않으며 퐁퐁으로 세척해서는 안되고 흐르는 물로만 씻어야한다. 

각인까지하니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게 더 실감이 났다. 

직접 만든 도마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의미있고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질 것 같다. 평소에 사서 쓰기만 했던 도마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제작과정도 구체적으로 알게된 유익한 클래스였다.